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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시각화 이슈와 전망

미술과 기술의 만남 AI의 창작물, 예술의 가치는 과연 어디에?

by 유롭다 2023. 5. 26.
미술과 기술의 만남
AI의 창작물,
예술의 가치는 과연 어디에?

 

출처 : https://www.freepik.com/

최근 많은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이 예술 세계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그럴듯해도 작품이 될 수 없다"고 의견을 내고 있지만, 

이미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이미지를 생성해내기도 했습니다.

이미지와 영상 등 창작물에도 온전히 적용되는 AI 열풍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AI 이미지 생성 사이트를 통해 키워드 몇 개만 넣으면 그럴듯한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기술도 이미 상용화 되어있죠.

그러나 이에 대해 "AI가 생성한 이미지는 작품으로서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과

"작품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는 실정입니다.

AI가 이미 작품으로서 인정받은 사례는 

이전에 프랑스에서 AI 스타트업 기업인 '오비어스(Obvious)'가 소개한.

"<에드몽 드 벨라미(Edmond de Belamy)의 초상화>"인데요.

이 작품은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산업 혁명 전까지의 작품을 학습한 이후,

인공지능이 직접 창조하게 된 작품으로 크리스티 경매에서

43만 달러(약 6억 원)라는 놀라운 가격에 판매되었으며, 

이를 시작으로 AI가 만들어낸 작품을 예술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2018년 오비어스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선보인 <에드몽 드 벨라미의 초상화>.



AI가 예술적인 작품을 창조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가 생성한 이미지는 작품으로서 가치가 있는가?" 라는 이슈가 제기되고 있으나

빅데이터와 AI를 사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은 이미 명성을 얻고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구글의 데이터 아트팀을 이끈 엔지니어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애런 코블린(Aaron Koblin)'를 들 수 있습니다.

코블린은 빅데이터를 시각화해 데이터의 움직임 자체가 미디어 아트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인물로,

2014년 산호세 공항에 설치한 'e-CLOUD'에서는 실시간 전 세계 날씨를 보여주는

거대한 스마트 글라스와 구름, 비, 바람 등을 형상화한 대규모 사각형 타일로

미국 기상청의 데이터를 시각화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것을 예술이라 부를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었죠.

 

애런 코블린이 2014년 미국 산호세 공항에 설치한 eCLOUD.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AI를 활용하여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작가들이 적지 않은데요

대표적인 예로는 그래미 어워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이 있습니다.

아나돌은 최근 뉴욕 모마(MoMA)에서 'Unsupervised(감독하지 않은)'라는 전시를 통해

AI와 빅데이터를 사용하여 이미지를 생성해내는 작업을 선보였으며

이 작품은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인공지능이 수면 중 꿈을 꾸는 것처럼 이미지를 무한히 생성하면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효과를 보여줍니다

뉴욕 모마(MoMA)에서 전시한 레픽 아나돌의 작품.


그러나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환영하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점을 연결한 애들 그림'이라고 조롱하는 등

비관적인 시각으로 다가가는 전문가들도 있는 실정입니다.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무대 뒤 배경으로 레픽 아나돌의 이미지가 사용됐다.


그러나 AI가 예술적인 작품을 창조해내면서, 

예술적 존재와 확장된 예술적 경험의 가능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이슈와 문제는 미술의 영역 뿐 아니라

인간의 예술적 활동과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주는 데요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작품으로서 가치를 갖지 못한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품이 갖춰야 할 조건은 인간의 감정과 철학으로부터 기반을 얻어야 한다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의견은 분歧이 있는데, AI가 창조한 작품은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인간의 창의력을 억제하고 작품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너무나도 단순한 생각일수도 있는데요

인간의 창의력이란 결국 지금까지 인간이 경험하고 관찰해 온 것들을 기반으로 생성된 것일 뿐이기 때문에

AI가 생성한 이미지라고 해서 인간의 창의력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작품의 가치는 작품 자체가 아니라 보는 사람의 반응에서 나타납니다. 

작품을 보고 아무런 감동이 없이 넘어갈 수 있는 것처럼,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보고 격렬한 감동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술의 가치는 작품이 갖고 있는 요소보다는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의 반응에서 표현됩니다.

결국, 작품이란 인간의 감정과 철학에 근간을 둔다는 이론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AI가 창조한 작품이 예술로서 가치를 갖는다는 것도 가능성이 있는 주장이지요. 

이에 대한 논쟁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는 작품인가, 제품인가?

AI가 생성한 이미지는 작품인가, 제품인가? , 이승률 기자, 한경 나인투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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